아르메니아는 이틀에 걸쳐 제7회 “잃어버린 봄” 기념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잃어버린 봄”은 2008년 3월 1일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 반대한 충돌로 열 명의 시민들이 사망했던 사건이다. 2008년 2월 대선에서 집권여당인 <아르메니아공화당>의 지도자였던 세르즈 사르그샨 총리가 레본 테르-페트로샨 후보를 53%대 22%로 누르고 승리하자 테르-페트로샨 전(前) 대통령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선거 기간 중에도 현 정부가 각종 시위 및 집회금지령을 내렸다는 점을 포함해 대통령 사임 및 재선을 요구하며 수도 예레반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가졌다. 대선 직후부터 연일 항의집회를 벌이던 중,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 충돌로 250명 이상이 부상을 입고 10여 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를 빚었고, 당시 로베르트 코차리안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2015년 현재, 이 사건이 발생한 지는 벌써 7년이 흘렀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 사건으로 법의 심판을 받은 자가 없으며, 희생자의 부모들만이 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 사건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인 고르 클로얀의 아버지인 사르기스 클로얀(Sargis Kloyan)이 특별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희생자 부모들은 2008년 당시의 범죄를 규명하고 폭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그 사건을 공표하고 국내외적으로 널리 확산시키는 것이 난제라는 점에 공감하며 이를 위해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