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육군 War College 소속의 대령 테드 도넬리(Ted Donnelly)가 페르가나 계곡이 파키스탄의 FATA(연방행정부족구역) 지역과 같은 테러리스트의 거점이 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페르가나는 FATA가 될 것인가?: 중앙아시아에 대한 2014년 이후의 전략”으로 이름 붙여진 논문에서 도넬리 대령은 중앙아시아에서의 미군 주둔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접근을 유지하는 데 과다한 초점을 두고 있다고 논평하였다. 그가 보기에는 현재 미국의 군사전략은 오로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행중인 ‘항구적 자유 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과 관련한 작전적 중요성의 맥락에서만 이 지역을 다루고 있다. 그는 미국이 더 넓고 장기적인 전략적 관점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을 보는 데 실패함으로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의 후속 대책을 망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미국이 본의 아니게 이 지역에서 물러나 있어야 할 개연성을 높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도넬리 대령은 IMU(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와 같은 과격 집단들이 미국의 아프간 철군을 이용하여 페르가나 지역에서 입지를 구축하려고 노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되면, 페르가나 지역에서도 마치 파키스탄의 FATA처럼 정부의 통치력이 미치지 않는 공간들이 생겨나고 이 공간들은 폭력적인 급진 조직들과 전사들을 위한 근거지와 무대를 제공하면서 안전한 피신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IMU와 다른 급진조직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후방 지역에 근거지를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향후 페르가나 지역의 피신처를 이용하여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정부들에 대해 이슬람주의적 소요와 혼란의 압력을 증대시킬 것이다. 도넬리 대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주된 목적을 군사기지 유지와 보급로 확보가 아니라 페르가나 지역의 무장세력들을 격퇴하는 데 중점을 둔 안보협력 노력에 초점을 둘 것을 제안하고 있다. 도넬리는, 적어도 수사적으로는, 러시아와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이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문서는 도넬리 대령의 석사 논문이며, 공식적인 미국 정부의 정책과는 어떤 관련성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논문은 미국의 군 내부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물이며, 적어도 대중앙아시아 지역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현재 사고 방향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는 점 역시 사실일 것이다.
중앙아시아의 안보상황과 동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도넬리가 내린 평가의 정확성은 차치하고라도 과연 권고된 정책 방향은 바람직한 것인가 혹은 그 정책들은 실제로 수행될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인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미군의 철군 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접근 필요성이 사라질 경우, 미국은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페르가나라는 오지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흥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여하튼, 중앙아시아 페르가나 지역의 미래 안보 상황은 예측을 불허한다. 2014년 이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인해 페르가나 지역의 무장세력들이 운신의 여지를 더 가짐으로써 이 지역에 폭력적인 급진주의가 흥기할 가능성도 있다. 또 가능성은 낮지만, 중앙아시아의 급진주의자들이 알 카에다 그리고 미국을 겨냥한 또 다른 테러집단들과 제휴할 경우, 현재 예멘과 FATA에서 미군이 벌이고 있는 은밀한 군사행동이나 무인기 활동과 유사한 어떤 활동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