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14일 치러진 지방선거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선거는 전국 77개 지방에서 실시된 것으로 개정된 정당법 하에서 치러진 첫 선거일뿐만 아니라 참가 정당 수도 대폭 증가했다. 정치학자들은 이로 인해 정치 경쟁이 치열했다고 지적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77개 지방의 다양한 레벨에서 5,000개 이상의 선거가 실시됐다. 지방의회 선거를 비롯해 시장과 주지사 선거가 여기에 포함되는데 특히 주지사 선거는 약 8년 만에 실시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방의회의 결정에 기초해 대통령이 지명하는 방식으로 주지사가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이며 주지사 선거가 치러진 지역에서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후보가 당선됐다. 또 통합러시아당은 많은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나에게 있어 선거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정치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한층 진일보한 것이다. 나는 이번에 선출된 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시민들이 효과적이고 정력적으로 업무에 임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이다. 또 야당이 제기한 공약들이 모두 필요 없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가운데는 대단히 건설적인 제안들도 들어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가 공동의 작업 속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3월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처럼, 이번 선거도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감시가 이루어졌다. 또 수천 명에 달하는 러시아인 옵서버들과 수십 명의 국제 옵서버들이 선거를 감시했다. 이들은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기는 했지만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줄 정도의 심각한 위반은 없었다고 지적한다. 프랑스 언론인인 파브리스 파트릭 베오르는 <러시아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방문한 투표소에서 위반은 적발되지 않았다. 또 야당 대표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무도 감시를 방해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당 등록의 요건이 완화된 까닭에 20개 이상의 정당이 선거에 참가했다. 많은 이들은 통합러시아당의 패배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작년 12월 의회 하원 선거에서는 통합러시아당의 득표가 약 50%였으나 이번에는 모든 지방에서 절대과반수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