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의 총리 취임을 최종 승인했다. 5월 7일, 푸틴 대통령은 하원에 메드베데프를 총리 후보로 추천하였다. 국가두마의 표결 결과, 찬성은 299표 반대는 144표였으며 기권은 없었다. 의회 안에 283석을 차지하고 있는 <통합러시아당>과 56석의 <자민당>이 사전에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총리 승인은 확실시됐으며 메드베데프도 의회 내 각 파벌들과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를 추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결정은 이전부터 내가 마음먹고 있었던 것이다. 총선과 대선 전부터 밝혀 왔던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 입장과 메드베데프의 입장은 사전에 여론을 통해 다 알려져 있었다. 여기에 정치게임으로 불릴만한 꼼수 따위는 전혀 게재되어 있지 않다.” 푸틴은 메드베데프를 경험 많고 개혁과 발전을 지향하며 조국을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야 말로 국가기구의 효율성 제고에 적임자일 뿐만 아니라 인간, 진실, 공정을 지켜 줄 치안 및 재판 제도 창출이라는 중요한 개혁을 시민사회와의 대화를 통해 처음 시작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는 자신이 추진해 왔던 개혁을 총리가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선 지적해야 할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시작됐고 또 한창 진행 중인 현대화 전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나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미 발표된 사안들은 끝까지 밀고 나가 완수할 것이다.” 또 신임 총리는 사회와 경제 발전의 열쇠가 될 방향성과 관련하여 중단 없는 전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산당 당수인 겐나디 주가노프는 현대화가 지체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은 메드베데프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했으며, <정의러시아당> 당수인 세르게이 미로노프도 메드베데프의 총리 인준을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월요일에 푸틴 정부 3기의 새 내각 명단이 발표되었다. 각료의 4분의 3이 경질됐으나이고리 슈발로프는 전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제1부총리에 남아 있게 된다. 또 대통령 행정실장을 역임했던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가 부총리에 임명됐다. 그 밖에 외교부 장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국방부 장관아나톨리 세르듀코프는 유임됐으며, 보건사회발전부는 보건부와 노동사회보호부로 분리됐다. 다음은 러시아 정부가 공식 발표한 신 내각 명단이다.

제1부총리: 이고리 슈발로프(Игорь Шувалов)

부총리: 블라디슬라브 수르코프(Владислав Сурков), 드미트리 코자크(Дмитрий Козак), 드미트리 로고진(Дмитрий Рогозин),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Аркадий Дворкович), 알렉산드르 흘로포닌(Александр Хлопонин),올가 골로데츠(Ольга Голодец)

에너지부 장관: 알렉산드르 노바크(Александр Новак)
러시아연방경제발전부 장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Андрей Белоусов)
교통부 장관: 막심 소콜로프(Максим Соколов)
농업부 장관: 니콜라이 표도로프(Николай Федоров)
정보통신부 장관:니콜라이 니키포로프(Николай Никифоров)
지역발전부 장관: 올레그 고보룬(Олег Говорун)
극동발전부 장관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에프(Виктор Ишаев)
공업무역부 장관:데니스 만투로프(Денис Мантуров)
천연자원 및 환경부 장관:세르게이 돈스코이(Сергей Донской)
교육과학부 장관: 드미트리 리바노프(Дмитрий Ливанов)
문화부 장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Владимир Мединский)
보건부장관: 베로니크 스크보르초바(Вероника Скворцова)
노동사회보호부 장관: 막심 토필린((Максим Топилин)

법무부 장관: 알렉산드르 코노발료프(Александр Коновалов, 유임)
국방부 장관: 아나톨리 세르듀코프(Анатолий Сердюков, 유임)
외무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Сергей Лавров,유임)
재정부 장관: 안톤 실루안토프(Антон Силуанов, 유임)
스포츠부 장관: 비탈리 무트코(Виталий Мутко, 유임)
비상사태부 장관: 블라디미르 푸치코프(Владимир Пучков)
내무부 장관: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Владимир Колокольцев)
열린정부관계부 장관: 미하일 아비조프(Михаил Абызо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