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단행된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이 서방의 관리와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고 8월 26일자 <프라브다>지가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된 내용들이 무엇인지가 현재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서방의 관측은 양국 간의 합의 사항들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북한 사람들의 위험스런 행동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란-우데에서 있었던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운명을 논하는 6자 회담에 다시 참여하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이는 2년 전 평양에서 실시된 대량살상무기 실험으로 중단되었던 6자 회담을 재개하는 것이어서 외교적 성과로 간주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쌍방은 러시아로부터의 가스관을 북한 영토를 경유하여 남한으로 들여오는 방안에 합의하였다. 만약 위의 협의 사항들이 모두 계획대로 실행되면, 한반도 내의 긴장완화 가능성은 물론이고 북한이 세계경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가능성도 생겨나게 되는 것이어서 더욱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한편 미국무성은 러시아와 북한과의 협약을 놓고 즉각적인 토론을 벌이고 싶지만 이 제안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이 입장의 이면에는 북한의 6자 회담 재참여 의사가 미국 측의 입장에서 꼭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바탕에 깔고 있다. 미국무성의 요점은 북한이 핵무기 및 미사일 실험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는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충분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라늄 농축 시설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 이 자체가 UN 합의문을 여전히 어기는 것이라는 점을 미국무부 대변인은 분명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무부와 서방 언론의 평론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모아진다. 첫째, 러시아와 북한이 일구어낸 외교적 성과는 설령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해도 흔쾌히 받아들여질 만하지는 않다는 견해이다. 이유는 “두 나쁜 아이들 간의 성사”와 같은 고리타분한 방식을 러시아와 북한이 이용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관점에 들어 있다. 둘째, 이로 인해 “북한은 여전히 신용할 만한 상대가 아니며, 앞으로도 여전히 속일 것이고, 때문에 신뢰가 가질 않는다”는 공식으로 서방 언론은 양국이 이끌어낸 협약의 결과를 축소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