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EU 상주 대표 블라디미르 치조프(V. Chizov)는 대러 제재가 아무런 성과를 낳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EU는 대러관계를 개선할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불행하게도 올해는 러시아와 EU의 관계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2016년에 EU는 몇 번이나 대러 정책을 수정할 기회를 놓쳤다. 그 마지막 기회는 브뤼셀이 모스크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연장했던 바로 몇일 전이었다.”고 치조프는 이즈베스치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시아와 EU간 교역이 올해 감소하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다른 교역 파트너들간에도 감소가 일어났다. 주된 교역액 감소의 이유는 대러 제재가 아니라 국제원유가격의 변동성 때문이다. EU는 여전히 러시아의 주된 교역 및 경제 파트너로 남아있다.”고 치조프 대표는 덧붙였다.
치조프 대표는 2016년은 EU 역시 자신의 국내 문제들이 심각하게 악화되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한해였다고 평했다. EU 시민들은 브뤼셀에 대해 그리고 유럽인들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이민자들의 유입 및 브렉시트로 알려진 영국의 EU 이탈 투표 등에 대해 점점 더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동시에, 치조프는 EU집행위원회 의장 장-클로드 융커의 러시아 방문과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 등 일부 ‘긍정적인 징후’에 대해서도 지적하였다. 2016년 12월 16일 EU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다시 6개월 더 연장하였다. 연장의 이유는 민스크평화협정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충분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키예프는 동 협정의 당사자이지만, 모스크바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