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에르도안(T. Erdogan) 터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카자흐스탄은 터키에서 실패한 쿠데타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슬람 성직자와 연계된 터키 출신의 교사들을 모두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슬람 학자 페툴라 귤렌(Fethullah Gulen)의 추종세력이 7월 17일 에르도안 대통령을 전복시키려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쿠데타가 벌어진 하룻밤 사이 24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온건한 형태의 이슬람교를 실천하는 귤렌의 추종자들은 10여개 국가에서 약 1,000개의 학교를 설립했는데, 이들 학교는 과학에 기초한 비종교적인 교육을 중시한다. 귤렌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협력관계가 공공연히 무너진 2010년 이전까지 이들 학교는 터키의 영향력을 해외로 확대하는 주요 수단으로 여겨졌다. 이들 학교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터키어를 사용하면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에 적대적인 행위는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우리는 이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에서 추방되는 교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터키에서 새로운 교사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000명의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카자흐스탄 내 귤렌과 협력관계에 있는 30여 개 학교를 폐쇄할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들 학교 교사들의 약 90%는 카자흐 국민이며, 8-9%의 교사들은 터키 국민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이전에도 귤렌과 연계된 학교를 폐쇄하기 위해 동맹국가에 로비를 벌였는데, 이들 학교가 귤렌 운동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