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키르기스스탄 의회에서는 해외에서 자금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를 국가가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투표를 실시하였다. 키르기스 의회는 작년 6월에 해외에서 자금지원을 받는 NGO를 외국기관으로 등록시키는 법안을 채택하였고, 이는 인권단체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 이 법안은 지난 2012년 러시아에서 서방 정부와 인권단체를 통제하기 위해 가결된 법안과 비슷한 것이다. 키르기스 의회는 시민들의 시위에 굴복하면서 우선 ‘외국기관’이라는 문구를 제거했다가, 목요일에 법안 전체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총 120명의 국회 재적의원 중 65명이 반대표를, 4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현 대통령 아탐바예프의 집권 이후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고, 지난 해에는 수감 중인 인권운동가에게 미국에서 인권상을 수여하려고 하자, 1993년에 맺은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철회했다. 그러나 작년 12월에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키르기스 수력 발전소 개발 건으로 이미 논의되었던 러시아 측의 미화 30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거부했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전승기념일을 맞아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인 것을 비판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는 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두 명의 키르기스 이주 노동자가 러시아 청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계가 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전쟁 중에 수십 만의 러시아 난민들이 키르기스스탄에 피난을 와서 음식과 피난처를 제공받았었다고 언급하면서 스킨헤드족이 출몰하는 러시아의 형제들에게 이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