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는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려 하지 않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달 벨라루스에 대한 EU의 제재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민스크를 방문한 EU 수상과 수요일에 만나 이와 같이 밝혔다. 루카셴코는 가장 가까운 우방이자 재정적 후원자이기도 한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EU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면서 힘들게 균형잡기를 하고 있다. “만일 우리의 대화상대자가 러시아와 폴란드, EU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이런 위치에 처하고 싶지 않다”고 루카센코는 말했다. 작년 10월 치른 평화적인 대선과 정치범 석방,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평화회담에 기여한 공로로 벨라루스와 브뤼셀의 관계는 호전되었으며 이는 지난 2월 경제재제 해제로 이어졌다. 루카셴코는 폴란드 외부부장관 비톨드 바추코프스키(Witold Waszczykowski)의 벨라루스 방문 당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벨라루스에 민주주의가 없다고 비난하는 일이 없도록 행동할 것이며, 폴란드에 비해 민주주의가 부족하지 않도록 만들 것이다.”.
벨라루스 경제는 작년 대비 4% 하락하였고 이웃국인 러시아의 가파른 경제침체 영향을 받아 벨라루스 루블은 달러화 대비 그 가치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벨라루스는 경제 개혁을 약속한 대가로 IMF로부터 3억불의 차관을 받아 부족한 외환보유고를 충당하기로 하였다. 모스크바와의 긴밀한 유대 관계에도 불구하고, 루카셴코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지원하지 않았고, 미국이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우호관계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동시에, 벨라루스는 여전히 러시아로부터 대출 및 에너지 공급의 혜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