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대부분의 사람들이 줄어든 예산으로 연말 축제 준비에 한참이던 2016년 새해 전야에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은밀하게 대통령 선거에 관한 새 법률을 통과시켰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입법 절차에 따르면 하원(올리 마지리 Oliy Majili)의 채택과 상원의 승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서명이 있어야 새로운 법안이 개정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입법 과정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된다.
새로운 선거법에 대해 공개된 자료에서 유추해 보자면, 선거법은 11월 27일 하원에서 채택 되었고, 12월 4일에 상원의 승인을 받고, 12월 29일에 개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헌 보관소에서 관련 청문회의 정보를 찾아본 결과, 하원 및 상원에서 본 법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12월 30일에 의회 웹 사이트에 급하게 게시된 간략한 공지문에 따르면, “개혁과 개방, 그리고 민주주의의 증진을 위한 '우즈벡 고유의 모델'의 법적 정비를 위해 당연한 수순”으로 상원과 하원의 승인 아래 새로운 법안이 채택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국가 최고위자에 대한 국회와 공공의 효과적인 제어를 통해 행정권을 향상시켜 강력한 정부에서 강력한 시민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정부가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새로운 선거법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점은 대통령 후보 지명과 등록 절차를 다루는 규정으로써 기존 선거법이 후보자 자격 취득 및 등록을 위해 유권자 5%의 동의를 필요로 하였다면 새로운 선거법은 1% 유권자의 동의를 요구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새로운 선거법은 국제 규범과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절차의 완화를 가져온 듯한 인상을 준다. 이 개정은 2015년 3월 29일에 치러진 선거와 관련하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지적한 사항 중 하나인 후보 등록을 위한 국민 서명이 부당하게 높다는 문제점을 보안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후보에게 유권자의 5% 이상의 서명을 얻어내기란 매우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선거법은 23일 이내에 서명을 얻어낼 것을 요구했다.
2015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슬람 카리모프를 상대로 경쟁한 후보들은 아크말 사이도프, 호탐존 케트모노프, 그리고 나림 우마로프였는데, 이들은 모두 기존 선거법에서 요구하는 유권자 5%의 지지 성명을 받았지만 각각 3.08%, 2.92% 그리고 2.05%의 표를 얻었다. 반면 카리모프 현 대통령 90.39%의 표를 얻어 압승을 거두었다.
미래의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카리모프 대통령을 제외하고 다른 정치인들은 대부분 언론의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선거법 개정은 우즈베키스탄의 미래에 대해 중요한 몇 가지를 시사하고 있다. 먼저, 정부에도 평화로운 승계 방법과 절차를 구축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사회와 공공질서를 유지하고자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부 특권층 사이에도 최고 권력을 향한 야심을 억누르게 하여 국내 및 대외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독점적 권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압력이 존재하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