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TV로 생중계중인 우크라이나 각료회의 석상에서 장관과 차관, 각각 1명이 현장 체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체포 인사는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의 세르기 보츠코프스키(Serhiy Bochkovskiy) 장관과 바실 스토예츠키(Vasyl Stoyetsiy) 차관으로, 이들의 혐의는 외국기업과 연관된 부패혐의에 해당된다고 아르센 아바코프(Arsen Avakov) 내무장관이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석유업체 루코일(RUKoil) 같은 기업으로부터 물자를 공공 조달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초과지급하고 역외 계좌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포된 두 사람에 대한 구속 기간 만료 후 유치장으로 넘기는 단계에서 키에프 법원이 증거불충분을 사유로 석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츠코프스키와 스토예츠키의 체포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차관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약속한 부패척결 약속을 우크라이나 당국이 확고하게 이행하려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에서 부패 척결은 국가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올리가르흐(Oligarch)를 비롯한 경제계 거물들에 대한 압력을 수반하기 때문에 페트로 포로쉔코(Petro Poroshenko) 대통령의 결정에 역시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포로쉔코 대통령은 24일에는 자신과 불화를 빚어온 올리가르흐, 드네프로페트롭스크(Dnipropetrovsk)주의 이고리 콜로모이스키(Ihor Kolomoyskiy) 주지사를 해임하고 자신의 측근인 발렌틴 레즈니코프(Valentine Reznikov)를 주지사 권한대행에 임명했다. 드네프로페트롭스크는 현재 분쟁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과 인접한 곳으로써 콜로모이스키 전 주지사의 해임은 지역에서 공론을 야기 시켰는데, 그 내용은 주로 콜로모이스키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고 증대시키기 위해 개인 군대를 활용했다는 비난과 국영 석유회사를 통제했다는 것과 관련된다. 콜로모이스키는 정부의 동맹세력 중의 하나였으며, 그의 군대가 러시아가 지지하는 분리주의자들이 동부의 도네츠크(Donetsk)와 루간스크(Luhansk)를 벗어나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포로쉔코와의 동맹은 최근 수 주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에너지 회사들의 통제권을 놓고 정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파열되기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