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 포로센코(Peter Poroschenko)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친러시아 봉기가 발생한 후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후에 추모의 날을 선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40명의 부대원과 9명의 수송기 병사들을 합해 모두 49명의 군인들이 탄 수송기가 6월 14일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서 친러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격추되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 언론을 통해 일류신 IL-760 수송기가 민병대의 휴대용 로켓포 등의 공격을 받고 격추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우크라이나 정규군 49명이 사망한 것은 지난 4월부터 동부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진압 작전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의 가장 큰 피해로 꼽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교대 병력을 태우고 가던 수송기가 곡사포와 대구경기관총 등의 공격을 받아 격추되었다면서 수송기에는 군인들과 군사장비 및 보급 식량 등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루간스크주는 현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현지 공항은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기 격추 소식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하루 전 분리주의 민병대를 몰아내고 동부 도네츠크주 남부도시 마리우폴을 탈환했다고 발표한 데 뒤이어 나왔다. 이에 앞서 5월 말에도 루간스크주에 인접한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슬라뱐스크 인근에서 군인들을 수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정부군 헬기가 민병대 공격으로 격추되어 14명이 숨진 바 있다. 이밖에 루간스크주와 인접한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민병대도 자신들이 이날 또 다른 정부군 전투기 1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접경 지역에서 양측의 국경침범 논란이 계속 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6월 11일에는 러시아 탱크 3대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침입해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비상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13일에는 러시아 외무부 측에서 우크라이나 장갑차 2대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 밀레로보 마을 인근의 국경을 침입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우크라이나에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도 우크라이나에서의 유혈 충돌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일류신 수송기 격추사건이 일어나자 곧바로 존 케리(John Kerry) 국무장관이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 내 분리주의자들에게 무기 등을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3대의 T-64 탱크와 MB-21, 다연장 로켓 발사기와 기타 군사 장비들이 러시아로부터 동부 우크라이나로 옮겨와 반군에 공급되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에 독일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정전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푸틴대통령과 3자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16일까지 수십억 달러의 가스대금을 결재하지 않으면 가스공급을 끊겠다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 마련이 조속하게 이루어져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규군 49명이 공격을 받아 사망하자 이에 격앙한 우크라이나 시위대 300명이 키예프 주재 러시아대사관 깃발을 찢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한 데 대해, 미 국무부는 이같은 행동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외교 공관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