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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소치에서 해외 언론과 인터뷰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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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1월 17일 BBC, ABC, CCTV 등 해외 주요 언론사의 저명 언론인들을 모아놓고 소치에서 특별 인터뷰를 행했다. 그 주요 내용을 요약하여 싣는다. 
 
(질문) 소치에는 많은 금액의 투자가 이루어져 왔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500억 달러의 돈이 투입됐다고 들었지만 정확한 액수는 얼마인가? 또 올림픽을 통해 예상되는 이익은 어떤 게 있는가?


(푸틴) 올림픽 준비 액수는 발표했던 것처럼 2,140억 루블이다. 오늘의 외환 시세로는 1달러가 33루블이므로 계산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올림픽까지 우리가 무엇을 계획했는지를 조금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소치를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 채택됐다. 러시아연방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70% 이상의 영토가 북쪽에 치우쳐 있다. 그러나 러시아인이 이용할 수 있는 현대적인 휴양지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소치 주변의 인프라를 개발하는 일이 큰 과제로 부상했다. 또 이를 위한 계획도 수립됐다. 결국 목표는 하나가 아니었던 셈이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러시아 남부를 개발하고 인프라를 정비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운송 인프라와 에너지 인프라, 환경 인프라가 정비되어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07년과 현재의 CO2 배출량을 비교해 보면 절반까지 감소했다. 두 번째 과제는 세계에서 활약할 러시아인 스포츠 선수를 다시 육성하는 일이었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에서는 산악지방에서 선수를 양성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왜냐하면 훈련 시설이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같은 외국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과제는 소치를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휴양지로 변모시키는 것이었다. 이는 벌써 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올림픽 자체만 놓고 본다면 준비에 필요한 비용은 2,140억 루블이었고 그 중에서 스포츠 시설은 15건, 나머지는 모두 인프라 정비에 든 비용이다. 또 이 액수 가운데 약 1,000억 루블이 국가예산에서 나갔고, 기타 부문은 민간 기업이 충당했다. 특히 숙박시설 개발이 핵심이었다.


(질) 12월 초, 대통령은 소치를 3일간 방문하고 올림픽 시설을 시찰했다. 준비상황을 어떻게 평가했었나?


(푸) 이미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있었으며 남은 것은 깨끗하게 정비하는 일 뿐이다. 호텔 내부의 서비스를 정비하고 건설 기계를 철수시키며 배출된 대량의 건설 쓰레기를 폐기해야 한다. 다시 말해 손님이 오기 전에 방을 청소하는 것 같은 작업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미 1년 전 단계에서 스포츠 선수들은 만족감을 표명했다.


(질) 올림픽이 개최되면 어느 나라건 과격 집단의 준동이 활발해지곤 하는데 최근 러시아에서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소치의 안보는 어떤가?


(푸) 과격 집단이 올림픽 같은 이벤트를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은 정확한 것이다. 이스라엘 선수단이 거의 전원 살해당했던 뮌헨 올림픽의 비극은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물론 어느 나라건 최대한의 안보 조치를 취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러시아의 치안기관이 영예로운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 주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질) 많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서 동성애자가 억압당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것이 일종의 냉전 현상은 아닌가?


(푸) 이것이 냉전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경쟁 현상이라고는 생각한다. 올바른 관계 발전이란 공통 이익의 추구이며 억지를 부리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상대가 러시아라면 무언가를 밀어붙이려는 낡은 접근법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질) 대통령은 소치 올림픽이 자신의 아이라고 발언한 바 있으며 러시아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데에도 대통령의 공헌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 ‘강한 러시아’라는 목표와 연관성은 있는가?


(푸) 러시아는 1994년에도 올림픽을 유치하려 한 바 있고 2000년대 초에도 그런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당시 러시아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GDP는 당시와 비교할 때 두 배로 뛰어올랐고 국민소득도 두 배가 되었다. 정부에게는 두 개의 준비 펀드가 있다. 또 국가예산도 흑자이며 대외채무도 완전히 갚았다. 다시 말해 경제 성장이야말로 이러한 사업 실현을 가능하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소비자 구매력은 국민 1인당이 아닌, 나라 전체로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이지만 세계에서 5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이루어낸 업적이다. 물론 우리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아닌가? 올림픽과 같은 거대 사업은 특히 젊은이들을 스포츠로 이끄는 효과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스포츠란 결국 대중화를 의미한다. 이는 국민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결국 나라의 이익이 되고 민족의 이익이기도 하다. 또 정신적인 의미도 있다. 소련 붕괴 후, 카프카스에서는 유혈참사가 계속됐었다. 그러한 과거와 결별하고 올림픽과 같은 사업을 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국방이라는 측면에서 뿐 아니라 문화적인 의미에서도, 또 스포츠라는 측면에서도 큰 성과라고 할 것이다.


(질) 소치 올림픽을 통해 러시아는 전 세계에 어떤 나라로 비춰지게 될까?


(푸)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참가자와 방문자, 언론인 그리고 TV를 통해 시청하는 모든 이들이 새로운 러시아를 목도할 것이며 러시아의 가능성을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편견 없는 시각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올림픽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세계 각국과 러시아의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질) 대통령은 은퇴 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푸) 하키를 하고 싶기도 하다. 나는 2년 반 전까지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 위에 서 있는 것  조차 힘들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분도 보았듯이 조금 실력이 나아졌다. 아주 즐거운 일이다. 은퇴 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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