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법원은 카자흐 올리가르흐이자 야당인사인 아블리아조프(M. Ablyazov)를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로 추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50세인 아블리아조프는 작년 7월 칸(Cannes)의 리비에라 휴양지 인근에서 체포되어 프랑스에 수감되어 왔다. 그를 재판에 회부하기를 원하는 카자흐스탄은 프랑스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의 인도를 요구했다. 아블리아조프의 변호인은 법원의 결정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블리아조프는 카자흐스탄에서 BTA은행을 경영하면서 60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아블리아조프 자신은 이 혐의가 정치적인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는 즉각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 카자흐스탄으로 송환되어 “고문을 비롯한 부당 대우를 받을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임을 지적하면서 아블리아조프를 인도하지 말기를 촉구했다. 작년 12월 프랑스 검찰은 아블리아조프를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중범죄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횡령 혐의로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유명한 정적인 아블리아조프는 대대적인 추적을 받아왔으며, 그의 아내와 6살 된 딸은 이탈리아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송환되기도 했다. 마침내 그의 아내와 딸은 카자흐 당국에 의해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왔는데, 이탈리아 당국은 이 송환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