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월) 러시아 최대의 비료회사 우랄칼리의 회장 블라디슬라프 바움게르트너(Vladislav Baumgertner)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 외곽에 위치한 공항에서 체포되었고 이어 그가 구치소에서 수색을 당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보도되었다. 그는 벨라루스 총리로부터 초청받은 상황이었고 마침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석유 가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던 때였다. 이 사건 이후 러시아는 즉각적으로 벨라루스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부문에 대한 무역제재 조치를 발표하였다. 첫 번째는 석유 공급량을 줄이는 것으로 러시아는 9월부터 벨라루스에 매달 공급하는 원유의 양을 20%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요일에는 벨라루스산 우유의 위생 상태에 대한 의심을 웹사이트에 게시하여 본격적인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벨라루스 유제품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아프리카 돼지독감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벨라루스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금지하였다. 이와 같은 일련의 조치는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원유를 바탕으로 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강한 벨라루스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유제품 및 축산품 또한 벨라루스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하나이다. 러시아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이 정치적인 것과는 무관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으나 이번 사건이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경고의 목소리라는 것은 의심하기 어려워 보인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정치적 아군이 되어주는 것에 대한 대가로 석유 보조금 등을 비롯한 많은 경제적 혜택을 허락해 왔으나 벨라루스는 그것을 빌미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러시아와의 계약을 불이행함으로써 최근 러시아와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