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kror Yanukovych)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혹은 러시아가 이끄는 관세동맹(Customs Union) 중 어디에 가입을 결정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8월 30일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인터뷰를 통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올 11월에 자유무역 협상을 포함하여 EU 회원가입을 위한 서명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인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 야누코비치의 언급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위한 노력을 중단하는 러시아 측의 요구가 계속되는 와중에 나왔다. 크렘린 당국은 러시아,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이 회원국인 관세동맹에 가입하라고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왔다. 관세동맹 회원국들은 작년에 소위 《공동경제공간(Common Economic Space)》을 출범시켰으며, 2015년까지 EU를 모델로 한 유라시아경제연합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러시아의 이고르 슈발로프(Igor Shuvalov) 부총리는 지난 25일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이든, 관세동맹이든 어느 쪽에도 가입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슈발로프의 발언 직전에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총리와 우크라이나의 미콜라 아자로프(Mykola Azarov) 총리 간의 회담이 있었다. 이 회담에서 메드베데프는, 만일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가 자유무역협정을 맺는다면, 아자로프 총리가 이에 따른 “합법적이고, 조직적이고, 경제적인 결과들”을 러시아와 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앞서 밝혔듯이, 동 회담에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노력을 포기하기를 원했다. 러시아 세관 당국은 8월에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품을 몇 일 동안 추가로 검사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국경에 대한 검열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관세동맹 가입 문제를 가지고 압력을 행사하는 행동으로 비추어졌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측의 조치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에 러시아의 강화된 세관 검사에 대해 제소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