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까지 미국과 나토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이 가시화됨에 따라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 초부터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 국가안보위원회의 국경 경비에 1천 6백만 달러 상당의 군사장비를 제공하였다. 러시아는 역시 2011년 9월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역시 타지키스탄과의 국경통제 협력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던 바 있다. 동 협정은 러시아 군의 타지키스탄 주둔, 국경방어 태세와 국경방어 작전 개선 작업에 러시아 대표단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미군과 나토군의 철수 후에 아프간 군대가 국가안보와 치안확보 과제를 감당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모스크바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안보와 치안 불안이 어느 정도가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군 철군 후의 아프간 상황은 적어도 심리적으로 중앙아시아의 안보에 충격을 줄 것이지만,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위협이 발원할지 불명확하다. 중앙아시아 출신의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인지, 그들이 우즈베키스탄 같은 나라의 안보에 도전할 능력이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 누구도 충분히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모스크바가 키르기스스탄에 군사장비를 원조한 것은 러시아 지도자들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지역 안보 위협 대처 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 국경수비대 대장인 블라디미르 프로니체프는 비쉬켁에서의 장비 양도식에서 키르기스스탄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양국간 협력과 우의를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탐바에프 키르기스 대통령은 자주 러시아를 키르기스스탄의 주된 전략적 동반자라고 지칭하면서, 모스크바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은 지역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러시아의 장비 원조는 모스크바가 중앙아시아 지역 안보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말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예상한다면, 모스크바는 장비제공으로 그치지 않고 군병력을 배치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러시아의 군사장비 제공은 아탐바에프 새 정권에게 바키에프 정권보다 모스크바에 대해 더 일관되고 협력적이기를 희망하는 모스크바의 선의의 제스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