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존재하기 위한 주요 조건 중 하나는 민족 간 합의다.” 러시아의 푸틴 총리는 1월 23일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에 게재한 ‘러시아: 민족문제’라는 제목의 논문 속에서, 러시아에 단일 민족 사상을 보급하려는 시도는 러시아의 역사 전체를 놓고 볼 때 모순된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푸틴은 민족문제가 첨예화되는 것은 오늘날 전 세계 국가들이 직면한 주요 도전들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다민족 국가 러시아에서는 많은 정치세력들이 민족주의 사상을 이용하려 하기 때문에 민족문제야 말로 러시아에게 있어 특별히 절박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특정 세력이 소련을 붕괴로 이끈 바로 그 ‘방법’으로 오늘날 러시아를 붕괴시키려 시도하고 있으나, 러시아인이 러시아인만을 위해 존재하며 다른 민족들은 러시아의 부담이 될 뿐이라는 이들 세력의 주장은 ‘거짓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논문 속에서 푸틴 총리는 러시아인과 러시아 문화는 “독특한 다민족 국가 러시아의 문명을 고정시키는 축”이라면서 민족 간 관계를 조정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교육이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민정책 문제도 푸틴의 논문에서 중심 테마가 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다문화주의를 이민 규제 정책에 도입한 결과 ‘닫힌’ 민족ㆍ종교 공동체가 유럽 곳곳에 생겨나게 되었다고 비판하는 푸틴은 이민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사회 전반에 외국인혐오증이 확산되는 현상은 비단 러시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을 관리하고 조정하기 위해 민족 발전 문제를 다루는 특별 기관이 설립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에 게재된 푸틴 총리의 이번 논문은 국가 체제의 기본 문제를 다루는 그의 논문 시리즈 가운데 2탄에 해당한다. 제1탄은 지난 1월 발표된 사회문제 관련 논문(동일 일간지에 게재)이며, 곧 경제문제를 중심 테마로 하는 세 번째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