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수장이 정교 성탄절을 축하하는 대국민 TV 담화 속에서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최고 성직자인 키릴 총주교는 TV에서 행한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정부가 시위대의 뜻을 무시하는 것은 “나쁜 징후”(bad sigh)라고 지적하고 정당한 항의 표시는 정치 과정에서 드러난 잘못을 바로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 사안 해결의 핵심이라면서 당국이 시위대의 항의를 계속 무시하는 행위 자체가 당국이 사태를 바로잡을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나쁜 조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한편으로 키릴 총주교는 현재의 정치적 분열이 국가의 파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다음과 같은 다소 모호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분열할 능력조차 고갈되었습니다. 더 이상 분열할 권리도 없습니다. 당국은 대화를 통해 그리고 사회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이 난국을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부정선거와 푸틴의 장기 집권에 항의해 지난해 12월 4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집회는 2월 4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한 달 뒤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