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화) 몰도바 정교회가 수립 610주년을 맞았다. 몰도바가 정교를 받아들인 것은 몰도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의 한명인 페트로 1세(재위 1375-1391)가 추진한 정책의 완성편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의 자리에 오르기 전부터 페트로 1세는 몰도바 왕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를 교회 조직의 정비라고 생각하고, 여타 외부 세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대주교구 설립을 적극 주도했다. 이후 그는 갈리치 왕국의 안토니 대주교에게 몰도바 출신의 이오시프와 멜레티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고, 이중 이오시프를 1373년 당시 몰도바 왕국의 수도인 수차바(Сучава)에서 대주교로 임명했다. 이는 즉각 콘스탄티노플의 반대에 부딪혔고, 콘스탄티노플은 그리스인 주교를 몰도바의 대주교로 임명해 파견하는 등 두 나라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다. 마침내 1401년, 페트로 1세의 뒤를 이은 선왕(善王) 알렉산드르 때에 콘스탄티노플은 몰도바에 대주교구의 설립을 인정했고, 몰도바 정교회의 첫 대주교의 자리에 이오시프가 오르게 되었다. 이후 몰도바 대주교구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에 속했다가 이후 모스크바 총대주교구로 옮겨졌으며 현재까지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관할이다. 한편, 현재 몰도바 주민의 절대다수(98%)가 정교를 믿고 있으며,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 몰도바-키쉬너우 대주교구 이외에 루마니아 정교회에 속하는 베사라비야 대주교구도 활동을 하고 있다. 몰도바에 기독교가 전래된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키예프 루시에 기독교가 전래된 시기(988년)보다 이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