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통령 메드베데프는 러시아 경제의 현대화 및 기술개발 대통령 특별 위원회의 한 세션에 참석하여 “국방 및 안보관계 문제에 있어서 우리 러시아는 최첨단 연구개발을 요구하는 효과적인 구조가 없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대통령은 1958년 미국 국무부에 의해 미국의 무기체계 기술력 우위를 보장하기 위해 창설된 <국방개발연구프로젝트연구원(DARPA)>과 유사한, 이른바 국방부 산하 ‘통합연구원’ 신설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피력하였다. 당시 미국의 DARPA는 인터넷의 시초적 단계를 포함하여 수 많은 최첨단 군사기술을 창안해 냈다. 50년 전에 있었던 일을 모방하는 것이 과연 좋은 생각이라 할 수 있는가? 메드베데프의 통치 스타일에서 이 제안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러시아는 2020년까지 국방 예산으로 22.5조 루블(7250억 달러)을 사용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으며, 이 결정이 성사된다면 기존 방위산업체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 유관 기관 및 관련연구업체들의 시너지 효과라는 청신호도 전망된다. 한편 이와 더불어 러시아 DARPA는 스콜코보(Skolkovo)에 지부를 창설하게 될 것이며, 일급 비밀연구까지도 허용하는 별도의 안보 및 연구개발 생산시설도 건립할 계획으로 보도되고 있다. 신설될 DARPA는 대체로 대학 및 사설 연구소 내에서의 연구를 감독하는 비위계적 조직의 성격을 띠고 있다. 연구원들의 자격은 기업가정신을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조직인 것을 감안하여 최단 4년에서 최장 6년의 단기 연구년만을 허용하는 것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