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실시된 조지아 총선에서 여당인 ‘조지아의 꿈’이 예비 공식집계에서 49.5%의 득표율로 승리하였다고 조지아선거위원회가 10월 9일 밝혔다. 야당인 ‘국민연합운동’은 26.6%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러시아 당인 ‘애국동맹’은 4.9%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이는 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득표율인 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총선에서 150개의 의석수에서 77석은 비례 투표로 선출하며, 73석이 소선구제에서 선출된다. 조지아의 복잡한 선거법으로 인해, 의회의 총 의석 구성은 11월말까지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율은 저조한 편이었으며, 유권자의 51%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모니터링한 국제참관인단은 이번 선거가 경쟁적이고, 행정적으로 잘 조직되었으며, 자유선거가 근본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참관인단은 10월 9일에 공표된 선거결과에 대한 언급을 통해 선거 캠페인 분위기가 일련의 폭력적 사건과 비합법적인 선거 운동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단기 선거 옵저버 임무 책임자인 이그나시오 산체스 아모르는 10월 9일, “어제의 선거는 매우 경쟁력이 높았고 투표자들에게 선택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였으며, 선거 자체는 다원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양극화된 미디어 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언급했다. 나토 의회 대표단의 파올로 알리 대표는 “선거 과정은 유럽-대서양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용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조지아는 이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리더의 모습을 재 확신시켰다”고 평가하였다.
10월 8일 출구 조사에서 이미 <조지아의 꿈>이 총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발표되자 기오르기 크비리카쉬빌리 총리는 선거결과에 기뻐하는 지지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위대한 승리라고 연설했다. 그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공정하게” 선거가 치러졌다고 총평했다. <조지아의 꿈>은 2012년 이래로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데, 억만장자 사업자인 비드쥐나 이바니쉬빌리 전 총리가 2012년 총선 직전에 창당하였다. <국민연합운동>은 미하일 사카쉬빌리 전 조지아 대통령이 창당했다.
야당인 <국민연합운동>은 정부가 “선거를 훔치기 위해 획책했다”고 비난했다. <국민연합운동>의 선거 캠페인 책임자이며 하원의원 입후보자인 니카 멜리아는 10월 9일 일찍부터 <국민연합운동>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투표를 수호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일부 야당도 <국민연합운동>의 주장에 동조하고 부정선거가 행해졌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 의회의장이며 현 <조지아 민주당>의 리더인 니노 부르야나줴는 “선거는 자유스럽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하고 <조지아의 꿈>에 유리하도록 다중 투표(multiple voting) 등의 투표전자개표 사기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번 총선 이전인 10월 5일에 <국민연합운동>의 법률가인 기비 타그가마줴를 향한 차량 폭발 등 총선 방해 사건이 터졌다. 선거 당일에는 일련의 사람들이 키질아즐로 마을의 투표소에 진입하고자 하는 사건이 터졌는데, 이 지역은 수도인 트빌리시에서 40km 정도 떨어진 곳이며, 당국은 이들의 진입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