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
'
으로 불리는 옛 소련국 벨라루스에서 지난
1996
년 이후 처음으로 야당의원이 선출됐다
.
타스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1
일
(
현지시각
)
치러진 벨라루스 총선에서
110
석의 하원의석 가운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2
명의 야권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
친서방 정당인 통합시민당
(UCP)
의 안나 코노파츠카야와 무소속의 엘레나 아니심 등
2
명의 후보가
20
년만에 의회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
아니심은 야권과 연계된 비정부기구
(NGO)
벨라루스언어협회 소속으로 출마했다
.
지난
1994
년 이래 철권통치로 서방의 비난을 받아온 루카셴코 대통령은 근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해왔다
.
특히 정치
,
경제적 맹방이었던 러시아의 경제난으로 지난해 경제가
3.9%
나 위축하는 최악의 경제난 속에 서방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을 맞고 있다
.
루카셴코 대통은 불투명한 선거관리에 대한 서방의 비난을 감안해 이번 총선에서 야당 후보들의 등록 요건을 완화했다
.
따라서 야당의원의 의회 진출이 벨라루스 국내 정치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요원하지만 루카셴코의 대서방 관계개선 노력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루카셴코 대통령은 총선 투표 후
'
우리는 모든 것을 한 만큼 서방측에서 불만이 없을 것이다
.
우리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
고 말했다
.
벨라루스는 지난해
10
월 치러진 평화적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서방과의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으며 정치범 석방과 우크라이나
-
러시아 분쟁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역할도 그에 대한 국제적 비판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
유럽연합
(EU)
은 지난
2
월
5
년간에 걸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으며 미국도 일부 제한조치를 완화했다
.
아울러 이번 총선 관리가 추후 제재 검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
벨라루스전략문제연구소의 선임분석가인 데니스 멜리얀초프는
'
이번 벨라루스 총선은 국내정책보다 대외적 요인이 더 컸다
'
고 지적했다
.
110
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는
484
명의 후보가 입후보했으며 선관의의 초기 집계에 따르면 투표율은
74.3%
였다
.
선거를 감시한
800
명의 외국참관단은
12
일 중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