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SCO)의 정상회담(23-24일)이 몇 가지의 구체적인 성과와 회원국들이 비(非)서구권 지역이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개최된 제 15회 SCO 연례 정상회담은 더 폭넓은 경제 협력과 테러리즘 퇴치운동의 확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막연한 선언문을 채택하였지만,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개최 전 많은 논의의 대상이었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SCO 가입은 의무각서 체결로 진척되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다음 회의까지 두 나라의 SCO 정회원 가입에 대한 다음 절차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되기를 기대한다.”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이란의 SCO 가입에 대해 강조했는데, 그는 “이란의 핵문제가 해결되고 유엔 제재가 해제된 상황에서 이란의 가입신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대해 더 이상의 장애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협력조직의 신속한 확장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편, 중국은 남아시아로의 확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란의 관여에 대해 논의하는 것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가입에 초점을 맞추고자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중앙아시아의 SCO 회원국들도 각각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인도, 이란 그리고 파키스탄의 가입은 '협력의 가능성을 확장시킬' 것이며 SCO의 '권위의 증대를 반영'한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정상들은 새 회원국들의 가입에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하였으며 이란의 관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른 균열의 조짐도 포착되었다. 중국은 SCO와 일대일로 개발 프로그램의 접목을 추진하는 데 반해, 러시아는 중국의 프로그램을 러시아의 유라시아 경제연합(EEU)에 통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가 특히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포함한 안보문제에 다른 회원국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한 전문가는 “신 회원국들의 가입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러시아이며, 우즈베키스탄은 신중하게 신규 가입을 차단하려 시도할 것이며 중국 또한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나 차단하는 데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다른 전문가는 '확장된 SCO는 아시아에서 다자주의의 고전적인 몇 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