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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와 러시아, 독재 상황 개선 전망 비관적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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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벨라루스와 이웃국가 러시아가 가까운 미래에 권위주의를 벗어날 기미가 없음에도 정치적 변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인내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 6월 17일 미국 워싱턴 민주주의를 위한 국가기금(the 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에서 알렉시예비치는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 민주주의의 미래를 기대했던 자기 세대 사람들이 1990년대에 패배를 겪었고,” 또 소련의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독재자를 막는 데도 실패했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1990년대에 사람들이 가졌던 믿음(그들의 눈은 빛났었다)을 현재 해당 지역에서 조만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어로 글을 쓰는 알렉시예비치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끈질기게 비판을 가하고 있다그녀의 가장 최근 저서 <세컨핸드 타임>은 소련 붕괴 후 20여년 간의 멘탈리티를 탐구한다. 17일 같은 자리에서 그녀는 푸틴이 소비에트 멘탈리티를 정확히 표방하며 자신의 통치를 굳히기 위해 소비에트식의 히스테리와 요새의 멘탈리티에 기대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서 그녀는 소련 붕괴 후 이어진 사회적경제적 격변으로 인해 사람들은 기만당하고 강탈당했다고 느꼈는데 이런 감정은 그 사회에 축적된 공격적인 에너지의 대체물로이 역시 푸틴주의의 또 다른 측면이라고 말했다계속해서 작가는 푸틴이 이 에너지를 다시 아주 익숙한 영역으로 가져가 펌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위대하다그들이 우리를 모욕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는 적들로 둘러싸인 요새 안에 포위되어 있다는 수사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렉시예비치는 자신을 정치적 인물이라기보다는 예술가로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그녀를 필요로 하는 거리가 있다면 그 자리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혁명의 팬은 아닙니다우리 유전자 속에는 혁명의 기억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혁명이 뭡니까그것은 피와 죽음일 뿐입니다.” 그녀는 루카셴코와 푸틴이 조만간 권좌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그녀는 벨라루스에서 참여했던 어떤 집회에서의 일화를 전했다그녀가 집회를 해산하고 있는 경찰에게로 다가가자 그가 말했다. “나는 전부 다 알고 있습니다당신의 책을 읽었고 당신 말에 완벽하게 동의합니다그러나 당신 같은 이들이 천 명이 모이면 나는 당신들을 해산시킬 겁니다그러나 오십만 명이 모이면 나도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미국 내 정치 동향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프럼프를 명백히 암시하는 새로운 정치적 인물에 대한 투표를 자제할 것을 미국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민주당 후보이자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푸틴을 포함한 독재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선호를 비난한 바 있다알렉시예비치는 미국의 새로운 정치적 인물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면서 청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벨라루스는 우선 러시아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지금 푸틴을 얻었지요우리는 우리의 희망을 미국에 걸고 있습니다제발 우리를 놀라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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