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양국에 무기 판매를 지속하겠다는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아르메니아는 자신들의 유일한 전략적 동맹국의 행위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4월 15일, 헤르미네 낙달리안(Hermine Naghdalian) 아르메니아 국회 부의장은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 러시아 부총리가 아제르바이잔 측에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는 입장 표명에 대해 ‘무례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의 군사적 공격에 직면했을 때 자신들의 동맹국인 러시아가 지원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희망했던 지원이 조속히 가시화될 것 같지는 않다. 아르메니아의 비판에 전혀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4월 8일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러시아는 양국 모두와 체결한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며,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모두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러시아 부총리는 양국 모두에 무기를 파는 행위를 국제적 분쟁과 그 해결에 있어 전쟁 억제를 위한 ‘균형’을 보증하기 위함이라는 흥미로운 왜곡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