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알렉산드르 그루쉬코(A. Grushko) 나토 상주 대표는, 미국 탱크 여단의 유럽 배치는 병력 이동에 관한 국제조약들이 준수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유럽 대륙에 무기통제 레짐이 사문화되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즈베스티야 신문의 논평에서 그루쉬코는 유럽에 다시 강력한 탱크 여단을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은 유럽에 미국의 군사력 주둔을 강화하려는 더 큰 계획의 일환으로 보이며, 이것은 군사 분야에서 심각한 상황 악화로 귀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루쉬코 대표는 미군의 정규적인 순환배치는 6개 유럽 국가들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군은 유럽 나라들과 함께 상시적인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나토는 유럽에 신속 배치전력의 보강을 위한 인프라를 건설 중이며, 러시아 국경에서 정찰 비행을 포함한 공군 활동을 더 강화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모든 것은 앞서 공포된 ‘봉쇄정책’이 군사 계획에서 구체적 결정으로 확대되고 있는 증거이다. 이것은 특정 지역의 안보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안보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논평하였다.
게다가 미국이 나토 동맹국들의 동쪽 영토에 아무런 심각한 상황이 없음에도 새로운 탱크 여단을 유럽에 배치한다는 것은 이러한 준비의 순전히 인위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지적하였다. 그루쉬코 대표는 “폴란드와 발틱 국가들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정보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만약 나토가 조치를 취하거나 이 지역에 병력을 두둔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마치 발틱 국가들을 공격하기라도 할 것처럼 추측하면서 공포 스토리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는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루쉬코 대표는 나토의 행위는 나토와 러시아간에 1997년에 체결된 ‘상호관계, 협력 및 안보에 관한 기본 협약’의 정신에 모순된다고 지적하였다. 이 협약에서 서방의 군사 블록은 러시아 국경 근처에 추가적인 병력을 항구적으로 주둔하는 않는다는데 동의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방위정책에서 볼 때는 병력의 정규적 순환배치나 항구적인 주둔 사이에 사실상 차이점이 없다. 또 머잖아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작동하게 될 글로벌 미사일 방어체제 역시 항구적이며 상당한 규모를 넘는 것이기에 동 조약에 명백히 모순된다고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