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중앙아시아의 역사적인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5개국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케리 국무장관에게는 처음이 되는 이번 중앙아시아 방문은 약 2년 만에 처음 이루어진 미국 고위 외교관의 중앙아시아 순방이다. 미국은 이슬람 무장 단체들이 많은 신병들을 모집하는 이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권위주의 정부에게 인권 보호와 민주주의 강화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31일 키르기스탄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부정선거, 부패, 고문 등의 문제로 비난받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인권 현황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미국 정부가 이 지역과의 외교 관계를 유지 및 개선할 의지가 있음을 거듭 강조하였다.
현재 중앙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한편 경제 성장력 둔화를 겪고 있는 중앙아시아 정부들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으로 이어질지 염려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 키르기스탄 마나스 공항에 위치한 미 공군기지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NATO군의 군수물자 수송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현재 마나스 미공군기지는 철수하였고, 2017년까지 연장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작전도 대규모 축소된 상황이다. 석유가 하락과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악화된 중앙아시아의 경제상황이 사회 불안을 더욱 고조시켜 이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에 기여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