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국민 문화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국가적 단합을 위협하거나 헌법 질서의 기초를 파괴하는 영화의 상영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인테르팍스 통신사는 익명의 문화부 관리의 말을 인용하여 현재 발의된 정부 명령은 그런 부류에 속하는 영화의 러시아 국내 극장 상영을 불허할 수 있다고 보도하였다. 뉴스는 이 명령이 1월 1일 부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정부 내의 논의가 끝나지 않아 연기되었다고 전했다.
이 정부 명령은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의 영화 ‘리바이어던’을 둘러싼 논쟁의 와중에 성안되었다. 이 영화는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하였으나 러시아 국내에서는 아직 매우 제한적으로만 상영되었다. 관측가들은 ‘리바이어던’의 상영 허가가 보류된 것은 부패한 당국에 대한 주인공의 투쟁을 어둡게 묘사하여 그것이 푸틴 정부의 정곡을 찌르면서 너무 적나라하게 비판한 것 때문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다. 정부 명령은 작년에 영화, 극장 및 문학에서 비속한 단어나 저주하는 단어들의 사용을 금지한, 작년에 채택된 법률에 따른, 규제를 역시 적용할 예정이다. <시네마 아트> 잡지의 편집장인 다니일 돈두레이, 영화 감독이자 <러시아영화제작자협회>의 의장인 안드레이 프로슈킨은 정부 결정의 초안을 검열로 간주하면서 거세게 비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