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에 추가 제재로 스베르방크를 비롯한 6개 국책은행의 만기 30일 이상의 채권 발매와 주식 매매를 금지시키고, 가스프롬네프티, 로스네트티 등 5개 대형 에너지기업과 국방기술분야의 5개 기업에 대해서도 만기 30일 이상의 채권 구입과 금융제공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하였다. 앞서 유럽연합(EU)도 러시아 은행, 에너지, 방산업체 등 15개 회사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지도자, 러시아 정부인사, 기업인 등 24명을 추가로 제재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러시아는 유럽산 자동차 및 기계장비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밝히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는 중고차를 비롯한 자동차와 국내 생산이 가능한 경공업 제품과 의류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는 러시아 국내 생산업체 및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은 냉장고와 같은 기계장비와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확정된 것은 아니며 논의 중인 사안이다.
울류카예프 장관은 이번 서방 제재에 포함된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연기금 또는 복지기금을 활용한 직접적인 금융 지원을 약속하였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의 중고차 수입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입의 0.5%에 불과해 보복 제재 조치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8월초 메드베데프 총리가 일반 외제차량의 수입 금지 검토를 지시한바 있어 신규 차량으로 확대될 경우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30%을 차지하는 수입차량, 특히 러시아 현지에 생산 공장이 없는 외국 자동차 업체의 타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