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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가스프롬 진출 이후 남부지역 가스 단절 24일째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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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거대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지날 달 키르기스스탄의 가스공급망을 인수했을 때, 키르기스스탄의 총리는 이 거래를 “역사적 사건”이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의장은 가스프롬이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24일 째 가스 없이 지내고 있는 남부지역의 주민들이 보기에는 어느 쪽도 그렇게 미더워 보이지 않는다. 가스공급망 이전 공식 기념행사가 끝난 지 나흘 뒤에 우즈베키스탄은 남부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중단하였다. 키르기스스탄의 제2도시인 오쉬의 주민들은 가스가 없어 값비싼 전력을 사용하거나, 나무 스토브나 말린 똥 스토브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 날씨가 춥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한 주민은 겨울에 일어났던 지난 번 가스 공급 중단을 회상하였다. 아이들에게 줄 차를 끓이기 위해 7개의 양초를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키르기스가스를 인수한 가스프롬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자주 반복되었던 그러한 가스공급 중단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작년 12월 키르기스 의회가 승인한 계약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상징적인 1$에 키르기스가스사와 그 자산을 인수하고, 시설물이 서 있는 땅에 대한 무료 사용권을 획득하였다. 그 대신에 가스프롬은 키르기스가스의 3천8백만 달러의 추정 채무를 떠안고 향후 키르기스스탄의 무너진 가스설비를 개선하는 데 약 6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하였다. 장기적으로 키르기스인들은 가스프롬이 에너지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이 나라가 해마다 겨울이면 반복하고 있는 심각한 에너지 부족 문제를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그 협정 체결 이후, 가스 공급은 도리어 더 악화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국영 가스공급업체 우즈트란스가스(UzTransGaz)가 가스공급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비쉬켁의 24.kg 통신사가 4월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키르기스가즈와 우즈트란스가스는 이전에 체결한 협정에서 만약 키르기스가스의 소유주가 바뀌면 우즈벡 측은 더 이상 가스를 공급할 필요가 없다고 규정하고 있어 우즈벡 측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크마토프 오쉬 가스국 국장은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에 키르기스가스사의 가스프롬 매각에 대해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으며, 그것이 밤 사이에 가스 공급이 중단된 이유”라고 통신사에 말했다. 키르기스 남부지역은 가스공급망이 남북을 가로지르는 산맥을 관통하여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북부로부터 오는 가스를 이용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5월 7일 현재, 조오마르트 오토르바예프 총리는 그의 우즈벡 파트너가 그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하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자주 가스 대금 지불이 지체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키르기스 남부지역으로 가는 가스를 차단하곤 하였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그것이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스 가스는 이미 우즈트란스가스에 선금으로 7만 달러를 지불하였다고 4월 30일에 밝혔기 때문이다. 대신에, 가스 단절로 인한 좌절감이 커짐에 따라, 많은 키르기스인들은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진출에 대해 예민한 것으로 잘 알려진 우즈베키스탄이 키르기스가스와 가스프롬 간의 거래를 훼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 시작하였다.

 첨부파일
20140520_헤드라인[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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