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슬라뱐스크(Slovyansk)에서 27일 친 러시아 민병대가 억류 중이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Organization for Security and Cooperation in Europe) 감시단원 8명 중 1명을 석방했다. OSCE 감시단은 지난 4월 17일 서명한 제네바 합의의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서 해당 지역에 파견되었다. 슬라뱐스크의 친러 분리주의 그룹은 독일, 폴란드, 체코, 덴마크 출신으로 구성된 OSCE 감시단이 OSCE의 정보원들로 이루어진 스파이들이라는 혐의를 갖고 이들을 억류했다. OSCE는 협상단을 파견해 분리주의 세력과 협상을 벌여 왔는데, OSCE 협상단은 이날 슬라뱐스크의 한 공공건물에서 스웨덴 출신의 단원 1명과 함께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차량 편으로 떠났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민병대 관계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던 이 요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했다고 했으며, 다른 감시단원 7명에 대해서도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석방이 단행되기 전에 민병대 측은 독일 출신의 악셀 슈나이더 중령 등 억류된 OSCE 단원들의 모습을 TV카메라 등 언론에 공개했다. 민병대는 우크라이나 당국에 민병대 포로와 감시단원 간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우크라이나의 동부 도네츠크에서는 친 러시아 민병대원 10여명이 지역 TV 방송국을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