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회의의원총회(PACE)>가 향후 지도기구 내에서 러시아 대표단의 활동과 투표 참가 권리를 박탈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PACE와의 협력관계를 축소할 것을 검토 중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10일 개최된 PACE 회의는 이 같은 조치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비난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PACE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단장 알렉세이 프시코프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우리 문제가 완전히 정치화된 시각에서 다루어졌다는 사실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여태껏 이 같은 상황이 PACE에서 발생한 전례는 없었다. 이는 전적으로 지정학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당국이 하고 있는 일은 모두 옳고 러시아가 제안한 모든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사실에서 주객이 전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번에 선거감시의 기회도 박탈당했다. 프시코프 대표는 러시아가 PACE와의 향후 협력에 관해 검토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대표단이 투표권을 박탈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0년 당시 유럽 측은 “체첸공화국 내에서 대규모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명목 하에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다. 그 때 러시아 대표단은 회의장에서 퇴장했으며 투표권은 1년 후에 회복됐다. PACE는 만일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분쟁을 더 이상 격화시키지 않고 스트라스부르 회의가 요구한 것처럼 크림 병합을 포기한다면 러시아 대표단의 권리를 회복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러시아를 계속 PACE의 회원국으로 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당분간 논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