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우크라이나 동부에 소재한 몇 몇 도시에서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경찰서와 정부관서를 점령하고 시위를 감행하자 우크라이나 보안부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진압부대 양 쪽에서 모두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르센 아바코프(Arsen Avakov)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동부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인 슬라뱐스크(Slovyansk)에서 시위대와 진압 부대 양측 모두 사망자와 부상자가 생겼으며, 사망자 중에는 국가보안국 장교 1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하면서 분리주의자들이 인간방패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슬라뱐스크의 시위대는 자동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하고 11일 슬라뱐스크의 경찰서와 보안국 건물, 시청 등을 장악했다. 도네츠크(Donetsk) 주정부 보건국도 슬라뱐스크의 분리주의 무장세력 진압 작전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친러 반우크라이나 시위는 다른 동부 도시들인 크라스니리만(Krasny Liman)과 크라마토르스크(Kramatorsk)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하여 해당 지역 경찰서 건물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 주에 인접한 하리코프(Kharkov) 시내에서는 연방제를 지지하는 친러시아계 주민들과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주민들이 동시에 시위를 벌였다. 남부 도시 오데사(Odessa)에서도 분리주의 지지파와 반대파의 시위가 동시에 개최되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무력 개입을 우려해 친러 시위에 대해 강제진압을 유보해왔으나 무장한 시위대가 경찰서와 관공서 등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무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급 회부되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동부 우크라이나의 사태 악화와 높아지는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더 이상의 소란은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외무장관과 대사들은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의 동부 도시 정부청사 점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한 목소리로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을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 문제에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세력으로 공식화하려 하고 있지만, 그동안 중국은 직접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지는 않았고 다만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이익을 인정했을 뿐이었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불리한 형세에 있는 러시아가 중국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