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정치인 비탈리 클리츠코(Vitali Klitschko)가 오는 5월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선 경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직이 복서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던 클리츠코는 3월 29일 자신의 정당인 <우크라이나민주개혁당(Ukrainian Democratic party for Reform)> 당대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자신이 사퇴하는 대신 억만장자 비즈니스맨인 페트로 포로센코(Petro Poroshenko)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클리츠코는 “우크라이나의 단합을 유지하고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대선에서 통합된 민주세력의 유일한 후보인 페트로 포로센코를 지지한다”고 했다. 덧붙여서 클리츠코는 포로센코가 대중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자신은 키예프(Kyiv) 시장직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포로센코는 초콜릿 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올리가르히(Oligarch)로 1990년대 코코아 원두 사업을 시작하여 제과업계를 평정한 후, 지금은 자동차・조선소・방송국도 갖고 있는 기업인으로 대성했다. 그의 재산은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16억 달러(약 1조 7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포로센코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25%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라이벌로 꼽혔던 클리츠코(9%)와 율리아 티모센코(Yulia Tymoshenko, 8%)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포로센코는 2004년 오렌지혁명에 가담했지만, 빅토르 야누코비치(Viktor Yanukovich) 전 대통령 집권기에는 외무장관과 경제장관을 지냈고, 최근에는 반러시아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방송국을 통해 시위현장을 생중계하고 시위대에 자금을 제공하는 등 반러시아 진영의 리더로 부상했다. 한편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해버린 과거 여당 지역당(The Party of Regions)은 미하일 도브킨(Mikhailo Dobkin)을 후보로 지명했다. 지역당은 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비롯해 그의 정부에서 함께 했던 아자로프(Mykola Azarov) 총리, 아르부조프(Serhiy Arbuzov) 제1부총리 및 다른 고위관료들을 당에서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 <우익자유당(The right-wing Freedom party)>은 당 지도자 티아니복(Oleh Tyanybok)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대선 후보자들은 5월에 예정된 대선을 위해 4월 4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