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법원은 2월 25일,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신흥재벌이자 재산 보유 7순위인 블라디미르 포타닌(53세)의 이혼 소송과 관련해 그가 부인인 나탈리야에게 매달 2억 4천만원 상당의 양육비를 지불하도록 명령했다. 이 같은 양육비는 러시아에서도 이례적인 것으로서, 140억 달러(약 14조원)로 추산되는 포타닌의 재산을 둘러싼 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법원의 결정은 포타닌의 이혼을 인정하는 대신, 부인인 나탈리야에게 월 수입의 4분의 1을 양육비로 지급하라는 것이며 두 사람 사이에는 딸 하나와 아들 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탈리야 측은 지난해 11월 포타닌이 이혼을 요구하면서 금전적인 요구를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포타닌은 이미 자신의 재산이 자선사업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지불할 돈이 없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포타닌이 재산을 은닉한 정황이 포착됨으로써 나탈리야는 재산의 분할이 아니라 매달 양육비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포타닌은 1999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자선기금을 설립한 바 있으며 매년 약 천만 달러를 기금에 내놓고 있다. 4년 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기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은 없다. 자선사업에 필요한 정도만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재산을 상속받는 행위가 아이들 스스로를 위해서 좋지 않다는 자신의 신념을 밝혔던 것이다. 포타닌은 1991년, 외국무역회사인 인터로스를 설립했고 그후, <오넥심은행>을 세워 회장에 취임했다. 1996년 대선에서는 옐친 대통령이 재선되도록 도왔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제1부총리까지 올랐다. 이후 현재까지 은행가와 기업가로서 경제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또 다른 과두재벌인 <노릴스크 니켈>사 프로호로프의 사업 파트너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