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은 ‘세계 모어(母語)의 날(International Mother Language Day)’이다. 이 날은 문화다양성과 다언어주의를 증진시키고 모어(母語)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고자 유네스코가 1999년 제30차 총회에서 지정한 기념일이다. RFE/RL는 현재 21개 나라에 28개의 언어로 방송되고 있는데 이 중 몇몇 언어는 현재 소멸될 위험성을 갖는 언어로서 교육을 비롯한 사회 제 분야에서의 지원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유네스코는 벨라루스어에 대해서도 현재 “취약(vulnerable)”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는 벨라루스어가 여전히 사용되고는 있지만 모든 사회적 상황에서 사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의 인구센서스에서는 벨라루스 인구의 4분의 1만이 집에서 벨라루스어를 사용한다고 답한 바 있다. RFE/RL 벨라루스 방송은 이처럼 벨라루스어의 사용이 위축되고 있는 첫 번째 이유로 교육을 비롯한 많은 영역에서 발견되는 러시아화를 꼽는다. 러시아 제국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소련 시기 동안 진행되어 온 이러한 사회 제분야에서의 러시아화는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에 조차도 계속되어 왔다. 민스크에 기반한 벨라루스 언어회 알레 트루사우(Aleh Trusau)는 세계모어의 날을 기념해 RFE/RL와 행한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벨라루스어의 운명에 대해 여전히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올 해 벨라루스어로 교육을 받은 대학생은 1000명에 불과하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400명 줄어든 숫자이다. 그는 그나마 민스크에서 벨라루스어를 교육하는 비정규 소규모 그룹이 생겨나고 벨라루스의 교육받은 중산층 인구에서 벨라루스어를 사용할 수 있는 비중이 다소 높아지는 등의 희망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RFE/RL는 벨라루스에서 금지된 밴드의 빌뉴스 공연을 추진하고 그들의 벨라루스어 음반을 발매하는 등 벨라루스어 보존을 위한 노력을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벨라루스어에 관심을 갖는 이들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에 부응하여 벨라루스어 관련 경연대회 등의 문화행사 또한 기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