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 유치에 열을 올렸던 푸틴 대통령이 대회 개막식 날인 7일부터 자주 소치에 체류하면서 외국 언론과 관객들의 비판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또 그런 푸틴의 행보 덕분에 대회 운영과 관련된 부정 사례나 대회 시설 미비 등에 대한 비판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며 관객과 선수들로부터 푸틴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회 첫 날부터 4일 동안 소치에 체류하면서 국제사회에 올림픽 성공 가능성을 확신시키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9일에는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표와 회담하고 시설 건축에 510억 달러가 투입됐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대회가 끝난 후 이들 시설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림픽 개막 이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지만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이상 조짐 없이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IOC가 매일 실시하던 러시아 측과의 미팅을 중단한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바하 IOC 회장은 '우리는 나흘 동안 대회의 운영 상태를 관찰했는데 크게 만족하고 있다. 따라서 IOC와 소치 조직위원회와의 정례 미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동성애 선전 금지법을 제정한 데 대해 인권침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네덜란드 선수촌을 방문하여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선수와 영어로 대화하는 등 비판을 누그러뜨리려 힘쓰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동성애자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자기와 포옹을 했다면서 자랑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또 푸틴은 오스트리아 선수촌을 방문, 독일어로 선수들에게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모든 선수들이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푸틴이 소련 해제 전까지 동독에서 KGB 요원으로 활동한 바 있기 때문에 그의 독일어는 완벽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푸틴은 중국 선수촌도 방문하여 러시아와 중국 어린이들의 무술 시범을 관람했다. 평소 푸틴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던 영자신문 <Moscow Times>도 푸틴 대통령이 외국 손님을 초대한 집 주인으로서 부정 사례나 시설 미비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논평하면서, '관객이나 선수들로부터의 비판이 칭찬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