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유학하는 자국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서는 대통령 프로그램인 <세계화교육>이 개시됐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러시아 기업에서 일하면서 3년 안에 학비를 갚으면 된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특별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국가예산으로 지원하게 되는 해외 유학생들은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캘리포니아공과대, 옥스퍼드대, 캠브리지대, 싱가폴국립대 등 200여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은 러시아 기업이나 조직에서 일하는 인재의 '업그레이드'에 있다.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해외 유학생들이 고용될 기업들의 리스트가 곧 작성될 예정이다. 일간지 <가제타>에 따르면 우선 혜택을 받게 되는 학생들은 러시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전문분야의 인재들로서, 첨단기술, 과학, 교육, 의료, 공학 그리고 사회분야의 전문가들이다. 프로그램은 2014-16년 기간 동안 실시되며 정부는 학비 뿐 아니라 교과서 등의 관련 비용도 부담한다. 경제신문 <베도모스트>에 따르면 3년 간 약 3000명의 유학생들이 개인당 150만 루블의 국가 지원금을 받게 된다. 만일 정부의 지원을 받은 유학생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러시아로의 귀국을 원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표트르 대제 시대의 국비 유학생 파견에 비유하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으나 고등경제대학의 야로슬라프 쿠지미노프 학장은 <코메르산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의적인 견해를 제시한다. 그는 '외국의 석박사 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이 매년 적어도 2~3천 명 씩 러시아로 돌아온다. 따라서 이번 프로그램이 근본적으로 어떤 새로운 것을 가져다줄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주장하면서 실제로 경제에 변화를 초래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