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프(Kyiv)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에 개입하였다는 이유로 근거도 없이 납치되어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 온 우크라이나의 활동가, 디미트리 불라토프(Dmytro Bulatov)가 리투아니아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2월 2일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키에프에 운집하여 빅토르 야누코비치(Vitor Yanukovych)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면서 시작되었다. 아우토마이단 저항 그룹(Automaidan protesters group)의 대변인인 불라토프는 1월 22일에 사라졌다가 8일 만에 나타났는데 그의 몸 곳곳에 외관상으로도 명백한 구타와 고문의 흔적을 보여주었다. 그 후 그는 경찰과 반정부 시위대 양쪽으로부터 호위를 받으면서 키에프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2월 2일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불라토프가 치료 목적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야당 지도자 비탈리 클리취코(Vitali Klitschko)는 로이터(Reutewr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불라토프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Riga)로 갔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외무부의 대변인은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불라토프가 리투아니아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한 밤중에 리가에서 빌리우스(Vilnius)로 올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키예프의 독립광장(Independence Square)에서 50,000 명이 모인 가운데 클리취코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사퇴하고 선거를 치르는 것만이 현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클리취코는 “우리의 주장은 2004년 헌법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2004년 헌법은 대통령, 의회와 정부 간의 권력 분립, 새 내각의 구성이 보장되어 있다.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조기 대선과 총선이다”라고 역설했다. 클리취코는 또한 작년 11월 이후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모든 사람들을 무조건 석방할 것을 주장했다. 클리취코와 또 다른 야당 지도자 야체뉵(Arseniy Yatsenyuk)는 2월 1일 뮌헨(Munich)에서 열린 연례 안보회의에 참가하여 서방 관리들과 만났다. 클리취코는 이 자리에서 키에프에서 시위대가 야누코비치와의 협상을 위해 국제사회의 중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야체뉵은 “우리는 서구의 파트너들에게 실질적인 재정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월 1일의 회담에서 클리취코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자신들에 가해지는 폭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고, 서구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이 우크라이나의 민주적인 운동이 성공하도록 도와주어야한다고 요구했다. 클리취코는 또한 우크라이나 야당의 목적은 위기 국면을 완화하고 정부가 시위자들을 폭력과 테러 방식으로 대하는 것을 포기하고 300명이 넘는 체포자들을 자유롭게 해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