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측은 터키가 제안한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모종의 제안을 거절한 듯하다. 이로서 터키 언론매체를 통해 예레반 방문 성과를 낙관해 왔던 아흐메트 다부토굴루(Ahmet Davutoglu) 터키 외무장관은 ‘빈 손’으로 아르메니아를 떠나게 되었다. 다부토굴루 장관은 12월 12일 예레반에서 열린 흑해경제협력기구(BSEC) 회의 참석차 예레반을 방문했다. 다부토굴루의 방문에 앞서 터키 언론들은 아르메니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지역에서 철수하고 현재 폐쇄상태인 터키-아르메니아 국경의 개방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신, 카라바흐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양도하는 것을 구두로 승낙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월 11일 저녁, 아르메니아 대통령 대변인은 대통령은 터키 외무장관을 만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 다음 날, 터키 외무장관은 아르메니아의 마리오트 호텔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하며 터키가 제노사이드 문제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아르메니아혁명연맹> 청년협회 대표자들 및 <헤리티지당> 대표자들과 마주치기도 했다. 아르메니아와 터키 외무장관의 회담 이후, 날반디안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언론에 언급하는 것 자체를 거절했다. CNNTurk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다부토굴루는 아르메니아와의 차이가 여전히 존재했다며, “우리는 아르메니아를 터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간 협력의 일부분으로서 보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카라바흐 지역에서 아르메니아인 철수 문제에 관한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아르메니아 측의 반응이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터키가 자신들의 제안에 대한 아르메니아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내년은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100주년인 2015년 직전이므로 터키 입장에서는 아르메니아 측의 마음을 사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