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리아 공격을 둘러싸고 이번 한 주 동안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NATO 가입국들 가운데서 공격에 가담할 나라를 물색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공격 계획을 중단하지 않고 있으며 백악관 소식통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공격 개시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군사 개입에 대한 공식적인 근거는 8월 21일 다마스쿠스 근교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사용이다. 실제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 또 사용됐다고 해도 이것이 정부군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미국은 화학무기 사용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소행일 것으로 짐작하고 시리아 지도부를 응징해야 한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시각을 영국 정부는 처음부터 지지해 왔다. 하지만 영국 의회는 군사작전을 UN 안보리의 제재 없이 개시하는 데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영국뿐만 아니라 NATO 가입국의 다수가 화학무기 사용 사실을 조사할 UN 사찰단의 조사 결과가 공표될 때까지 시리아에 대한 무력 개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명확히 했다. 31일, 사찰단은 정보 수집 작업을 마쳤다. 향후 실험실에서의 조사가 이뤄질 것이며 피해자와 목격자로부터 증거를 수집하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작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이 시리아 공격을 감행한다며 이는 공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시리아 주변 지역에는 항공모함이 집결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 분쟁을 더 이상 격화시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의 알렉산드르 루카체비치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무력 행사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G8 정상회담의 결정과 안보리에 제출할 보고서도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거도 없이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이 같은 성명은 연합국들이 시리아 사태에 대해 신중할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서 발표된 것이다.” UN 안보리를 거치지 않은 모든 일방적 군사행동은 그것이 아무리 ‘제한적’인 것일지라도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의 전망을 저해하면서 대립의 새로운 격화와 새로운 희생을 불러들인다는 사실을 미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