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실시되고 있는 러중합동육상군사훈련 ‘평화의 사명’은 양국의 상호관계가 대단히 높은 차원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략기술분석센터 전문가, 바실리 카신은 최근 수년 동안 러시아는 미국과 인도 등 다른 군사대국들과도 군사협력 레벨을 확대해 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러중합동육상군사훈련 ‘평화의 사명’ 및 해상군사훈련 ‘해상협동작전’은 러시아가 과거 수 십 년 동안 CIS 및 CSTO 회원국들과 실시한 군사훈련 가운데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러시아의 남부 우랄 지역에 위치한 체바르클리 사격장에서 실되고 있는 동 연습에는 1,500명을 넘는 군인과 군용기, 헬리콥터 20대를 포함, 약 250개의 군사장비가 참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는 다른 나라와의 군사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는 시리아 정세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유럽의 MD 설치 문제, 스노든 사건 등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군사 관련 접촉은 여전히 확대중이다. 2012년 러시아는 미국이 조직하는 국제군사훈련 RIMPAC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러시아의 참가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아 병력 수는 20여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주 미국에서 실시된 러미 외무장관, 국방장관 회담인 2+2에서는 합동연습에 참가하는 군과 부대의 종류를 확대하자는 데 합의가 도출됐다. 2+2 회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의 무산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향후에도 군사 접촉을 확대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또 2013년 7월에도 유럽에서는 러미 육군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합동연습 ‘아틀라스비전’이 실시된 바 있다. 미국 외에도 러시아는 서서히 다른 나라와의 군사협동 작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2년 9월에는 일본과의 해상합동군사훈련에 5척의 선박이 참가했고, 인도와는 2003년부터 2010년에 걸쳐 합동군사훈련 ‘인드라’가 매년 실시되었으며 2012년의 1년 간 공백기를 가진 후 2013년 훈련이 재가동된다. 이렇듯 러시아는 군사 접촉을 균형있게 확대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아태지역도 포함된다. 이러한 협력이 역내 국가들간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는 첩경이라고 러시아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