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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외무부장관, 미러간 냉전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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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스노든 사건과 관련해 미러관계에 드리워져 있던 안개를 겨우 걷어낸 형국이다. 9일, 오바마 대통령은 사전 계획 없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가 기자회견을 연 것은 3개월 만의 일이다.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문제를 여러 번 숙고했으며 관계를 ‘수정’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일시 정지시킨 것일 뿐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치올림픽 불참 같은 결정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 정상회담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정을 내린 이유에 관해 설명하고 러시아와의 의견 불일치는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을 것임을 인정하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러시아와 대화를 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소련 붕괴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종종 긴장이 조성됐고 어느 분야에서는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또 다른 분야에서는 경쟁이 가열되는 일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을 지원해주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미국의 입장은 현재 미러 간 냉전이 재연된 것이 아니며 일부 문제들은 이미 해결됐고 일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을 총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9일, 워싱턴에서는 ‘2대2’ 형식의 교섭이 이뤄졌는바, 쇼이구 국방부 장관과 헤이글 미 국무부 장관도 여기에 참가했다. 이 교섭은 실로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교섭은 실무적이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그 전 날 오바마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이 취소되는 바람에 난항이 예상됐었다. 미러 간에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았고 회담은 감정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교섭 결과에 대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MD 문제는 개별 형식으로 검토됐다. 이는 전략적 안정에 대한 리스크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안정을 심화시키는 데 대해 미러는 동일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해서도 의견이 교환됐다. ‘3+3’에 이란 대표를 포함시키는 형식으로 조속히 회합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란의 신임 대통령이 이 문제에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를 지지한다.”
시리아 문제도 약간의 진전을 보였다. 이달 말까지 미러 양국의 전문가들이 회합을 갖고 평화회의인 ‘제네바회의2’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한편 스노든을 둘러싼 사건에 대해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 문제가 회담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양국 사이에 냉전은 있을 수 없으며 반대로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잠재력이 존재한다. 스노든 사건은 솔직히 이례적인 일이며 결코 기분 좋은 사안은 아니다. 더구나 이 문제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감정들이 개입돼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공동이익을 저해할 수는 없다. 오늘의 회합 결과, 나는 우리 관계가 뒤로 역행할 만한 어떤 이유도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언론은 정상회담이 중단됐다고 말하지만 중단이 아니라 연기된 것으로 봐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젠가 우리가 보낸 초청장에 응답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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