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12일에 러시아에서는 수개월에 걸쳐 예상되어 왔던 정치적 사건이 일어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위한 국민전선> 운동의 지도자에 취임한 것이다. 이 운동은 기존의 <전러시아국민전선>을 개편한 것으로서, 공식 조직으로 발족한 국민전선은 국가와 사회를 연결시켜주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2년 전, 푸틴의 제안에 따라 지지자들의 비공식 조직으로 출범한 국민전선은 이제 공식 조직으로 탈바꿈했으며,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여 그가 추진하는 사회경제 노선과 정치 노선을 지지하는 세력들을 결집하게 될 것이다. 국민전선에는 많은 노동조합과 비정부 조직 그리고 개인이 참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국민전선의 목표가 국가 번영과 국민 통합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민전선은 폭넓은 사회운동이 되어야 한다. 이는 국민 전체가 과제를 설정하고 그 과제를 수행할 가능성을 갖기 위한 것이다. 자신의 제안이 결국 법률이 되고 국가의 결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 각자가 사회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고, 새로운 이들을 스스로 선출할 가능성을 부여받아야 한다.” 국민전선 대회에서는 헌장이 승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도부 인선도 마무리됐다. 현 단계에서는 러시아 국민 전체에 대해 국민전선의 활동과 과제를 이해시키는 일이 급선무다. 여론조사 센터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많은 러시아인들이 아직 국민전선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학자인 파벨 다닐린은 국민전선이 러시아 정치를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한다. “푸틴의 지지기반이 여당 <통합러시아>보다 폭넓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푸틴 지지자들을 단결시키기 위한 새로운 포맷이 필요하다. 현재의 주요 과제는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주권을 유지하고 국익의 공통성이라는 기반 위에서 국민을 단결시키는 일이다.” 러시아에게는 국내외에 직면한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정부에 대한 불만과 변화의 기대가 거세며, 외부적으로는 지정학적, 경제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세계 속에서 국가 역량을 강화해 가기 위해서는 모든 건설적 힘을 결속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