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캐머런 영국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에서는 러시아-영국 간 협력의 미래와 시리아를 둘러싼 정세가 주요 테마였다. 또 G20 및 G8에서 양국의 공통된 시각을 조정하자는 데 합의가 이루어졌다. 두 나라의 무역/경제 협력 및 투자 협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무역액은 230억 달러에 달했고 1~2월 기간 동안에는 무려 30%나 증가했다. 러시아 경제에서 영국의 누적투자액은 약 270억 달러에 이른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유망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양국은 전도유망한 프로젝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특별 그룹을 설치하자는 데 합의했다. 영국의 BP는 러시아에서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로스네프트>의 지분을 20%나 보유하고 있다.” 국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군 시설을 폭격한 후 복잡해지고 있는 시리아 문제가 협의됐다. 이 같은 상황이 무장 세력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면서 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군이 주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와 영국 정부가 제안한 해결방법이 많은 부분에서 다르기는 해도 그 목적과 과제는 서로 통하는 바가 있다고 지적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두 나라는 빠른 시간 안에 시리아에서 폭력을 종식시켜야 하며, 시리아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존중한다는 원칙 하에서 평화프로세스를 개시하자는 데에서 공통의 이익을 찾았다. 영국 총리의 제안에 따라 일련의 공동정책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경제와 정치 뿐 아니라 문화에 관해서도 합의가 이루어졌다. 2014년에는 두 나라가 각자 ‘영국의 해’와 ‘러시아의 해’를 선포하기로 했는데 이는 두 나라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의 날과 런던의 날도 지정된다. 또 소치 올림픽 시설의 건축에는 60개 이상의 영국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