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영내에 있는 우즈벡 비지 소흐 지구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회담이 정체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바트켄주 주지사 제니쉬 라자코프(J. Razakov)는 1월 20일, 국경 검문소와 도로를 재개통하기 위한 우즈벡 측과의 협상이 1월 10일 이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르기스 측은 소흐 지구 주지사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 내용을 보냈으며,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 주지사 사무실에도 봉쇄된 도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을 하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키르기스 측은 선제적 조치를 하였으나 아무런 응답이나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즈벡 측이 봉쇄된 도로의 사용이 진정 필요하다면,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키르기스 측의 입장이다. 대부분이 타직인들인 소흐 지구 약 6만 명의 주민들은 지난 1월 5-6일 키르기스 국경경비대와의 충돌 이후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 키르기스 관리들은 유혈 충돌이 일어난 키르기스스탄 차르박 마을 인근에 철조망을 설치하기 시작하였다. 바트켄 주 관리들은 136km에 달하는 소흐 비지 둘레의 국경 가운데 약 10km 구간에 철조망이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흐 비지 둘레의 약 40km 구간의 국경은 아직 획정되지 못한 채, 여전히 논쟁적인 상태로 남아 있다. 그런데 소흐 충돌 사태는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3국 간 국경 관련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1월 18일, 타지키스탄의 외교장관 함로혼 자리피(H. Zarifi)는 러시아외교부에 중앙아시아의 구 소련 공화국들간 국경에 관련된 역사적 문서들을 두샨베 측에 제공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였다고 전했다. 자리피 외교장관은 소흐 사태와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하여 타지키스탄과 이웃한 우즈베키스탄 및 키르기스스탄과의 국경을 명료하게 획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경 관련 역사적 문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는 1월 19일 텔레비전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간에 존재하는 많은 이견들의 뿌리는 소비에트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기에 이웃 국가들은 다른 어떤 중재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