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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외무장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전격 방문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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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란 방문은 미리 예정에 없어 대단히 짧은 기간 동안 준비된 것이었다. 7월 1일부터 이란에 대한 EU의 제재가 가동된다. 1979년부터 끊임없이 제재에 시달려온 이란은 ‘경제 지하드’를 선언할 정도다. 한편 18일부터 19일에 걸쳐 모스크바에서는 이란과 중개 역할을 맡은 6개국 간에 핵 협상이 진행된다. 베이징에서 열린 샹하이협력기구 회합 당시 이란은 이 핵 협상에 참가한다는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그 후, EU와 이란이 상호간에 강도 높은 비방 성명을 주고받으면서 협상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국은 모스크바에서의 교섭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 이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한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라브로프 장관의 이란 방문은 대단히 긴박한 상황 하에서 결정된 것이다. 13일에 이란 측과의 교섭을 마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의 협상 참가국이 건설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외무장관 역시, 모스크바에서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란이 모스크바 협상에서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러시아 측이 시리아 문제 조정에 관한 국제회의를 제안할 것이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라브로프는 시리아 문제에 관해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국제회의를 개최한다는 러시아의 제안은 모든 관계국이 코피 아난 특사의 플랜 이행을 정직하게 약속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계국 하나 하나가 시리아 분쟁의 당사자 양측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관계국들 중 일부에는 아난 플랜이 기능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라브로프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아난 플랜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라브로프는 미국이 러시아를 시리아에 대한 무기 제공 혐의로 비난하고 있는 데 이의를 제기했다. 라브로프는 러시아는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평화적 시위 참가자들에게 사용될 무기를 공급한 바 없으며, 오히려 걸프 연안 국가들에게 그러한 특수무기를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쪽은 미국이라고 답했다. 한편 테헤란에서 열린 라브로프 장관과 살레히 외무장관의 기자회견에서는 시리아 문제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입장이 일치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란도 시리아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가해야 하며 이란이 지역 대국임을 고려한다면 이란이 참가하지 않는 국제적 노력은 완전한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의 참가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에서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지역회의에 출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안보, 평화적인 생활의 복구와 건설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회의에서는 지역 대국인 이란과 파키스탄, 인도, 중국, 러시아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이 참가했으며, 영국과 미국, 프랑스, 일본을 포함한 10개국이 옵서버로 참석했다. 회의 결과, 테러와의 전쟁, 마약 대책 등 7개 분야로 나뉜 실무회의가 조직됐다. 이들 실무회의는 샹하이협력기구나 집단안보조약기구 등과 같은 국제기관과 연계하여 활동하게 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2014년 국제평화유지군의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위협 요인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면서, 테러 및 마약과의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서 유엔안보리의 책임 하에 국제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첨부파일
20120619_헤드라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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