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의 당수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선출됐다. 신생 러시아의 출범 이래 당원이 총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드베데프의 선출은 제3차 당대회의 가장 중요한 의사일정 가운데 하나였으며, 그는 근본적인 당내 개혁을 약속했다. 메드베데프를 총리로 추천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은 26일, 당수의 권한을 이양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진행시켜 온 당내 활동을 총괄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역할이 <통합러시아>당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었다고 회고하고 향후 발전을 위한 모든 조건이 만들어진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통합러시아>는 새로운 세대의 정치가들에게 있어서 학교이며 ‘사회적 엘리베이터’라고 주장한 푸틴은 더욱 성과적인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향후 수년 안에 정치 경쟁 수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 확실하며 이는 바람직한 일이다. 나라가 발전하기 위한 자극이 될 것이고 우리 시민사회의 성숙도와 책임감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민주주의는 정당의 수로 계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사회에 현실적인 정책을 제안하며 그러한 정책의 수행에 정치적 책임을 갖는 능력이 있는지의 여부로 측정되는 것이다. 나라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정치 세력이 지지를 얻을 것이다”. 한편 메드베데프는 이전부터 당내 개혁을 주창하면서 당이 향후 수년 안에 보다 기동력있는 메카니즘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그는 “변화의 주된 목적은 당내 민주주의를 최고 수준으로 제고시키는 일이다. 사실상 당의 모든 직위는 선거로 결정될 것이다. 이 과정은 지방의 당 조직 서기를 선출하는 선거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당을 아래로부터 강화하며 당의 지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베드베데프는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아래로부터 위까지의 모든 지도기관을 경쟁이 도입된 직접선거로 선출하고, 규정에 따라 투명한 방법으로 당 지도부 구성원을 교체하며, 선거 전 논의를 활발하게 하는 등의 모든 작업이 가까운 시일 내에 확실한 규정으로 성문화돼야 한다. 규정이 도입되면 지방이나 말단 조직의 권위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다. 또 지방 조직의 지도자들은 자기 담당 부서의 업무를 단순히 조직하는 차원이 아닌, 정치적인 리더여야 함을 자각해야 한다. 당원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지구와 시, 주의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통합러시아>의 당원들은 당내 개혁에 관한 메드베데프 총리의 생각에 지지를 표명하고 이를 구체화 해나가기 위한 논의가 의무적으로 실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에서 <통합러시아> 파벌을 책임지고 있는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의원은 메드베데프 총리의 제안이 용기있고 시의적절한 것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당내 경쟁은 결국 외부로부터의 저항에 맞설 당의 힘을 한층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