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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서거 100주년 기념 행사 러시아에서는 관심 밖?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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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졌던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 기념행사가 5일 간의 포럼을 마지막으로, 11월 20일 러시아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모스크바 남부로 약 250 마일 떨어진 곳, 아스타포보 정거장의 자그마한 철로 교착지가 바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백작의 “마지막 행보”가 되었던 자리이다. 그러나 책과 소설을 통해서 작가 톨스토이가 추구하였던 행보는 마지막을 모른 채 지금까지도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어 읽히며 사랑받고 있다. 톨스토이는 당대에서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이내 현대 신화의 주제가 되었으며, TV시대 이전의 매체 이벤트 가운데 최초의 거물급 주인공이기도 하였다. 아내가 머물고 있던 집을 떠난 지 9일 째 되던 날, 역의 시계침이 아침 6시 5분을 가리켰을 때 톨스토이는 이 역사에서 최후의 생을 마감하게 되었고, 수 천의 전보들이 그의 죽음을 타전하였다. 지금은 “톨스토이 역”이란 이름이 붙은 아스타포보에서 개최된 국제 톨스토이 포럼에 전 세계 12개 국에서 100명 이상의 참가자들(철학자, 문학자, 박물관 종사자, 작가, 저널리스트 등)이 모여들어 5일 간의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그럼에도 현재 러시아에서는 톨스토이 서거 기념 행사가 무관심 속에서 치루어지고 있으며, 오로지 소수의 정부 고위급 관료들만이 개조된 역사와 기념 박물관 행사에 참석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톨스토이의 영지 야스야나 폴랴나에 위치하여 있는 국립 톨스토이 영지 박물관 산하 연구분과 팀장인 갈리나 알렉세예브나는 “1978년, 톨스토이 탄생 150주년이 되던 소비에트 시대만해도 톨스토이가 사망한 날은 온 나라가 추모 행사를 기렸다”고 회고하고 있다. 후대의 여러 작가들로부터도 극단적인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톨스토이는 예를 들어 독일의 희극작가 하인리히 하우프트만(Heinrich Hauptmann)으로부터는 “가장 위대한 기독교도”란 호칭을 받은 반면, 벨기에의 작가 머리스 매털링크(Maurice Maeterlinck)에게서는 “가장 위대한 무신론자”란 치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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